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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소재 프론트원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혁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드레스코드로 타이와 정장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빅테크인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샐러드와 기존 금융권인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화생명, 현대카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9일 열렸던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는 없던 공지사항으로, 업계에서는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기존 금융권의 관습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미팅 때는 드레스코드가 없었다”면서 “이번에 드레스코드가 생겼는데 넥타이하고 정장을 입고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IT업계 쪽은 자유분방한 의상을 입는 것이 대표적인데, 빅테크들한테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계에서 간담회가 열렸을 경우 복장 통일과 같은 부분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부분은 중소 규모의 핀테크 업체와 빅테크사를 구분해 금융당국의 입장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즉 중소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는 지원과 협력에, 빅테크 업체 등을 위주로는 규제에 방점을 찍으며 기존 질서를 지키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기존 금융업권에서 해오던 대로 하게끔 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가 생활영역 분야로 나아가는 만큼, 비금융회사도 금융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비금융 회사들이 금융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금융의 영역에서 해오던 것을 지키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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