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출산율을 떨어뜨린다"

모건스탠리, 기후변화에 따른 출산율 저하 전망
기후변화 직간접적으로 출산율 저하 가속화
지구 온난화 악화 우려·아이 걱정에 출산 꺼려
  • 등록 2021-08-12 오후 4:42:22

    수정 2021-08-12 오후 4:42:2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후변화 위기가 출산율까지 떨어뜨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앙’으로까지 표현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 속에 지구 온난화가 심해질 것을 우려하거나, 아이가 겪을 위험을 걱정해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픽사베이)


1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후 변화로 황폐해질 세상에 아이를 낳는 것을 꺼린다”며, 모건스탠리 투자 메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출산율 저하라는 추세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출산율 저하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와 학술연구, 구글 자료 등을 근거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기후변화 위기를 고려해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2017년 IOP사이언스에 발표된 스웨덴의 한 연구는 가족당 아이를 한 명씩 적게 갖는 것이 선진국에서 매년 약 58.6톤의 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들이 겪어야 할 극단적인 기후 변화 위기를 우려해 출산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극단적인 기후상황은 물론 식량 부족 문제 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어교사인 제시카 콤베스(39)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행성이라고 부르는 불타는 지옥 속으로 아이들을 데려오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난임이나 불임을 초래한 사례도 있다. UCLA 연구진은 지난해 폭염을 겪은 뒤 9개월 만에 미국의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1만8000쌍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는 기후 변화, 특히 미세먼지 오염이 불임율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다만, 인구 증가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그 해결방법은 될 수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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