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병원 밖에서 증상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수집해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스카이랩스가 선보인 ‘카트’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의료기기가 될 것”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2015년 이 대표가 설립한 스카이랩스는 최근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 ‘카트’(CART)를 공식 출시했다. 카트는 심전도 측정 기능과 함께 광학센서를 이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불규칙한 맥박을 확인한다. 심방세동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으로 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증상이 없지만 악화하면 뇌졸중(중풍)을 일으키거나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심방세동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률이 낮은 편이다. 기존에는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해 패치를 붙이고 24~48시간 연속 측정하는 방식인 ‘홀터심전도’를 통해 진단을 받았지만, 막상 병원을 가도 뚜렷하게 증상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많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에서 근무하며 5세대(5G) 이동통신을 개발을 전담한 신호 분야 전문가다. 그는 “개인적으로 부정맥 증상이 있어 회사를 다닐 때 응급실도 가는 등 관련 경험이 있었다”며 “5G 이동통신기술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로 아예 새로운 영역인 의료 분야로 진출해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 대표는 카트를 단순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넘어, 다양한 만성질환 관련 데이터를 모아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는 심전도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호흡기 관련 질환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질병을 추가할 수 있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고혈압, 심부전증, 각종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까지 측정 범위를 넓힐 임상 연구에 돌입했다”며 “병원 중심 치료에서 ‘환자 중심 치료’로 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해 병원 밖 환자에게도 의료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스카이랩스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