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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획기적 돌파구’라고 호평했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에 사용 주의를 권고했다. 임상시험이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WHO는 앞서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덱사메타손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매우 의미가 있지만 하나의 연구 결과일 뿐”이라며 사용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보건비상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실제적이고 완전한 데이터를 살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WHO가 덱사메타콘 낙관론에서 하루 만에 입장을 전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덱사메타손은 관절염, 알레르기 비염 등 염증 완화에 사용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 약물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최근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3분의1 정도 낮춘다고 밝혔다.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중증 환자들에게 분명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1호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제 WHO는 차후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고 결론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약을 얼마나 복용할지 등 덱사메타손 사용법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라이언 WHO 본부장은 “지금은 서두르거나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양을 복용할 것이며 환자들이 임상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약물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질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FDA는 덱사메타손 승인에 대해 “임상시험이 코로나19 새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FDA는 환자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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