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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352명을 뽑는 미국 6개 주(아이다호·미시간·미시시피·미주리·노스다코타·워싱턴)에서 치러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중도진영’의 대표주자인 조 바이든(사진) 전 부통령이 대세론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3일 14개 주에서의 ‘슈퍼화요일’에 이어 사실상 첫 ‘좌파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1:1 양자대결이었던 이번 미니화요일에서까지 승리를 이어가며 11월 본선행(行) 티켓에 한 걸음 더 크게 다가섰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경선이 치러진 6개 주 가운데 미시간(대의원 125명)·미시시피(36명)·미주리(68명)의 이른바 ‘3M’ 주는 물론, 아이다호(6명)까지 모두 4개 주에서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다. 노스다코타(14명)는 샌더스의 승리가 유력하며, 워싱턴(89명)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6개 주 중 가장 많은 대의원이 배정되기도 했지만 여기에서의 승자가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꺾고 당선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어서다. 미시간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곳이다.
바이든은 이곳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라는 점을 민주당원들에게 각인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샌더스로서는 미시간주가 4년 전 힐러리를 누르고 ‘샌더스 돌풍’을 불러온 진원이었다는 점에서 상처가 크다.
오는 17일 대의원 352명을 뽑는 4개 주(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오하이오) 경선에서도 샌더스가 이변을 연출하긴 더욱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트럼프와의 본선 맞대결을 위한 ‘매직넘버’ 1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하이오·플로리다 등은 워낙 보수성향이 짙다. 4개 주는 2016년에도 샌더스가 아닌, 힐러리에게 1위를 안겨줬던 곳이다.
미 언론은 그나마 15일로 예정된 제11차 TV토론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경선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1:1 맞대결로 이뤄지는 만큼, 유권자들은 두 후보를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이 관찰할 수 있어서다. 향후 본선 경쟁에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말 폭탄’ 공세에 누가 더 잘 버틸 수 있을지 등을 판가름하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이번 첫 1:1 토론이 샌더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