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자 책임"…전세계 검찰조직 수장 오른 황철규 고검장(종합)

국제검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3년간 수장 역할
180개국 가입 세계 유일 검사 간 국제기구
"불법은닉 재산 환수·해외 도피자 검거 등 공조 강화"
  • 등록 2019-04-09 오후 3:24:53

    수정 2019-04-09 오후 3:24:53

황철규(왼쪽) 부산고검장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검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secutors·IAP) 사무국에서 게하르트 야로쉬(Gerhard Jarosch) IAP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IAP는 180개국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사진=대검찰청)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막대한 책임감도 느낍니다.”

아시아 지역에선 처음으로 국제검사협회(IAP) 수장 자리에 오른 황철규(55·사법연수원 19기) 부산고검장은 9일 “해외 불법은닉 재산 환수와 해외 도피자 검거 등에 대한 각국 검찰 간 공조를 강화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황 고검장은 지난 3~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검사협회 집행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정식 취임하는 황 고검장은 앞으로 3년 동안 국제검사협회를 이끌게 된다.

장 프랑소와 쏘니 프랑스 검찰 고검장과 사티짓 브렐 모리셔스 검찰총장 등 3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황 고검장은 1차 투표에서 27표 중 13표를 얻었고, 결선 투표에서는 17표를 얻어 장 프랑소와 쏘니 고검장을 누르고 최종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95년 출범한 국제검사협회는 현재 180개국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협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는 회장 1명과 부회장 8명 등 모두 32명의 각국 고위급 검사로 구성된다. 유럽권 13명과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아시아 3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2명, 오세아니아 1명 등이다.

황 고검장은 앞으로 집행위원회와 연례총회 등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정책과 계획 등 업무 방향을 설정 및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초국가적 범죄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각국이 우수한 검찰 관련 법과 제도를 원할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14년부터 아시아지역 대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황 고검장은 한국 검찰이 만든 ‘형사조정 표준안’이 국제검사협회의 표준모델(가이드라인)에 채택되도록 기여한 바 있다. 형사조정 회부 조건과 형사조정 절차 등 7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표준안은 세계 검찰과 사법기관이 ‘회복적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황 고검장은 “우리의 우수한 관련 법과 제도를 외국에 전파하는 한편, 외국의 관련 법과 제도 장점은 적극 수용·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검사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강화를 위해 각국 검찰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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