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경제 낙관 어렵다"는 이주열 한은총재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 2.262% 거래 마쳐
  • 등록 2018-05-17 오후 5:12:43

    수정 2018-05-17 오후 5:12:4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혼조세를 보였다. 중단기물은 강세(채권금리 하락)였던 반면, 장기물은 약세였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는 또 급등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0982%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0.44bp 올랐다.

그럼에도 국내 중단기물 금리가 하락한 건 이주열 한은 총재의 언급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시장은 곧장 강세로 반응했다. 시장은 요즘 들어 미국 이슈보다 국내 이슈에 부쩍 더 집중하고 있다.

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3bp 하락한 2.262%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가 하락한 건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을 의미한다.

3년물 금리는 한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큰 폭의 강세를 보인 건 그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 내린 2.551%에 마감했다.

반면 장기물은 약보합세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2bp 상승한 2.796%에 마감했다. 초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7bp씩 오른 2.784%, 2.749%를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0.4bp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커브 스티프닝은 더 심화됐다.

일드커브는 만기 기간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수익률의 변동을 나타낸다. 장단기 금리 차이가 커지면, 곡선은 가파른 형태(커브 스티프닝)를 띤다. 반대의 경우 평평해진다(커브 플래트닝).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1.3bp 내렸고, 2년물 금리는 2.2bp 하락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2.0bp, 1.8bp 내렸다.

국채선물시장도 현물시장 흐름과 비슷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07.59에 마감했다. 다만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날과 비교해 16틱 하락한 118.93에 거래를 마쳤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오르는 건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년 국채선물을 2363계약 사들였다. 4거래일 만의 순매수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5401계약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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