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2조 팔면서도 싼 종목은 샀다

SK하이닉스 2900억원 순매수..PER 3.98배 수준
이익 줄어드는데..장부가도 안 되는 롯데쇼핑은 매수
  • 등록 2018-02-12 오후 4:41:15

    수정 2018-02-12 오후 7:45:5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금리발(發) 글로벌 변동성 쇼크에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3조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가가 싼 종목들은 사들였다. 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드는 종목도 PBR 등이 낮다면 장바구니에 담고 봤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2월 1~12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9900억원, 코스닥에서 1조2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렇게 대량 매도세가 나온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은 주가가 싼 종목들은 샀다.

SK하이닉스·엔씨소프트 등 매수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SK하이닉스(000660)를 2900억원 가량 사들여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규모가 4조3633억원으로 한 달전보다 0.60% 증가했다. 1년전보단 76.8%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대한 의심은 지속되고 있으나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대한 글로벌 테크업체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신흥국의 모바일 수요 확산 등이 전체 수요를 떠받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3.98배(9일 주가 기준)로 동종업계인 삼성전자(005930)(6배 안팎)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올해 예상 PER 10배 수준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엔씨소프트(036570)도 590억원 가량 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820억원으로 5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ER은 12배 수준에 불과해 경쟁업체인 넷마블게임즈(251270)(올해 예상 PER 20배)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삼성SDS(018260)도 580억원 가량 사들였다. 삼성SDS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7.3% 증가하긴 했지만 한달 전에 비해선 컨센서스 규모가 6.3% 줄었다. 그럼에도 삼성SDS의 PER은 28배 수준으로 작년(36배)보다 낮다.

PBR 1배 미만…저가 매수 기회

외국인들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종목 중에서도 가격이 싼 종목은 사들였다. 롯데쇼핑(023530)(580억원 순매수), LG디스플레이(034220)(250억원), LG전자(066570)(2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685억원, 118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8%, 88.4% 감소했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PBR이 1배 미만이거나 1배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0.48배, LG디스플레이는 0.7배, LG전자는 1.09배에 불과하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해당 기업이 부도가 발생해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현 주가가 낮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LG전자는 PER 또한 9.2배에 그쳐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PER 15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영업이익이 4.9% 증가하지만 PBR이 0.88배로 낮은 삼성화재(000810)도 37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휴젤(145020), 텍셀네트컴(038540) 등을 21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휴젤은 PER 25.4배로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91억원으로 12.5% 증가했고 한 달전보다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2.6%)되고 있다. 텍셀네트컴은 세종저축은행, 공평저축은행을 100% 보유해 금리 인상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42% 증가한 2080억원으로 추정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PBR이 0.95배까지 낮아졌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8배로 201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각국은 밸류에이션이 종전보다 낮아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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