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6%(4000원) 하락한 24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은 깜짝 액면분할 발표에도 불구하고 0.2%(5000원) 상승에 그친데 이어 이날은 오히려 소폭 내렸다. 일반적으로 초고가주(株)가 액면분할 결정 직후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허무할 정도의 덤덤한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전날부터 이틀동안 약 8306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틀동안 외국인 총 순매도 규모가 93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기관도 약 2252억원을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 매도의 경우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한 것 같다”며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외국인 입장에서는 펀더멘털 변화는 없는데 하루만에 9% 가까이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 완벽한 매도 찬스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급증한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을 냈다. 하지만 1분기 분위기는 다르다. 대다수 증권사가 영업이익을 14조원대로 보고 있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에서는 14조원 초반까지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액면분할 자체는 높은 주가로 수급에 취약한 점을 해소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지만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액면분할 발표 기업인 구글, 애플, 아모레퍼시픽(090430)을 보면 실적이 뒷받침될 때 주가가 올랐다”면서 “삼성전자도 연간 이익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보다 상향 조정되면 액면분할 결정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