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두고 포천 닭농가서 고병원성 AI 확진…당국 '긴장'(종합2보)

올겨울 10번째 확진…닭농가로는 처음
전국 산란계 농가 차량 이동통제 강화
60만마리 살처분 “가격인상 우려는 아직”
  • 등록 2018-01-04 오후 6:19:32

    수정 2018-01-04 오후 6:19:32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에서 살처분 닭이 쌓여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이곳 농가 채취 시료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고병원성 여부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2월9일~3월18일)을 앞두고 개최지 인근 경기도 포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H5N6형)가 발생했다. 당국은 지역·시기적으로 AI 확산 방지를 위한 주요 국면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된 AI 의심축(畜)이 H5N6형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전국 전 산란계 농장의 계란 반출을 주2회로 제한하고 주요 사육단지에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 AI 전염 주범으로 꼽힌 차량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브리핑이 끝난 이날 오후 6시께는 전날부터 진행한 정밀 검사 결과 인체 감염 우려가 큰 고병원성이라는 것도 확인됐다.

AI는 주로 철새를 통해 닭, 오리 같은 가금류로 옮겨가는 조류 전염성 호흡기 질병이다. 변종이 많고 감염 속도가 빠르다. 특히 고병원성은 사람에게 옮겨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중국에선 2014년 15명이 생(生) 가금류와의 접촉으로 고병원성 H5N6형 AI에 감염됐고 그중 9명이 사망했었다. 국내에선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없지만 1년 전 겨울 가금류에 300여 건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우려가 이어져 왔다.

올해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는 이번까지 총 10건인데다 이전까진 전남·전북 지역 오리농장에 국한돼 있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잘 통제되고 있는 셈이다. 당국은 그러나 포천 산란계 농장의 의심 사례가 결국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 들어 첫 닭농가 AI 감염이다. 닭은 오리보다 AI에 취약하다. 또 포천은 전국 최대 산란계 사육 지역이다. 게다가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지 바로 옆이다. 자칫 큰문제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가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기 전부터 추가 강력 조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평창올림픽 대비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이에 지난해 AI 전염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계란 운반차량 통제를 주 내용으로 하는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계란 반출을 주2회로 제한하고 주요 단지에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해 오가는 차량을 집중 관리한다. 또 농장에서 주1회 간이 키트 검사를 해 이상이 없는 경우만 반출을 허용하고 계란 반출 상인도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토록 했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 3일 장관 주재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반경 500m 내 2개 산란계 농가의 닭 31만3000수를 도살했다. 또 반경 3㎞ 내 16개 가금농가 38만4000수도 예방 차원에서 처분한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15일 오후 3시까지 경기도 전역과 강원도 철원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일제 소독을 펼치고 있다. 가금류 농장 종사자에 대해서도 이레 동안 이동·출입을 통제했다.

농식품부는 이 지역 외에도 가금류 농장 종사자에게도 친목모임 자제를 당부하는 등 협조를 당부했다. 의심 증상 신고를 받는 방역상황실(1588-4060/1588-9060)도 24시간 운영 중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정부와 축산농가, 관계자, 시·군 공무원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선 계란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산란계 60만여마리를 예방 살처분한데다 반출 계란 38만5000개 중 이미 20만개를 회수 폐기하고 나머지도 회수 중이기 때문이다. 이후 전국 계란 반출도 주2회로 제한된다.

그러나 실제 수급이나 가격 안정에 영향은 없으리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김영록 장관은 “계란 가격은 현재 (중품 30개당) 5500원 수준인 만큼 긴급 수입 조치 등은 필요 없으리라 보고 있다”며 “오리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수급에는 지장 없다”고 덧붙였다. KAMIS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4일 현재 계란 30개 가격은 5498원으로 1년 전 8639원은 물론 평년 5706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계란 반출 횟수 제한도 위급 상황 발생 때의 통제를 위한 것이지 양을 줄이는 건 아니라는 게 김 장관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내 계란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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