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경고’ 절반 현실화…뇌관 ‘유승민·윤상현’은 막판까지 보류(종합)

與 주호영·서상기·권은희·홍지만·김장실 낙천
울산 남갑 이채익·경기 수원을 김상민 본선직행
품위위반·정체성 위배·강세지역 다선 등 물갈이 기준 제시
이한구 제시 3대 기준 현실화시 후폭풍 예측 불가능
  • 등록 2016-03-14 오후 9:09:38

    수정 2016-03-14 오후 9:09:38

[이데일리 김성곤·강신우 기자] “늦어도 내일까지는 지역구 심사를 다 끝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볼 때 우리당의 공천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중요한 결정을 과감하게 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 상당한 정도의 갈등이나 충돌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공천 막바지 작업과 관련해 남긴 의미심장한 언급이 일단은 절반만 현실화됐다. 텃밭 대구에서 현역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파란이 일었지만 관심을 모았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물론 음주막말 파문의 당사자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의 대한 공천발표는 보류됐다. 새누리당 공관위가 막판까지 물갈이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수도권 비박계인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과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됐던 5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도 공천 발표가 연기됐다.

◇주호영·서상기 등 텃밭 대구서 중진 의원 등 현역 릴레이 물갈이

새누리당 공관위의 이날 오후 8시경 공천결과 발표에서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서상기(3선·대구 북을)·권은희(초선·대구 북갑)·홍지만(초선·대구 달서갑)·김장실(비례) 의원이 탈락했다.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텃밭 대구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커진 것. 서상기 의원 지역구는 장애인우선추천지역으로, 주호영 의원 지역구는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설정됐다. 주호영 의원은 “이는 사감에 의한 분풀이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공천결과 발표 직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반면 울산 남갑의 이채익·경기 수원을의 김상민 의원 단수 추천돼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경선지역은 △서울 송파갑 박인숙·안형환·진용우 △부산 북강서갑 박민식·박에스더△부산 해운대갑 김세현·설동근·하태경 △부산 사하갑 김척수·허남식 △대구 북갑 이명규·정태옥·하춘수 △대구 달서갑 곽대훈·박영석·송종호 △경기 남양주을 공명식·김성태·안만규·이의용 △경기 오산 이권재·이윤진·이춘성 △경기 군포을 금병찬·김영재·하은호 △충남 서산태안 김제식·성일종 △영양영덕봉화울진 강석호·전광삼 등 11곳이다.

앞서 새누리당 공관위가 이날 오후 3시 발표한 2차 경선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안홍준(경남 창원마산회원)·정문헌(재선·강원 속초고성양양)·이에리사(비례대표) 의원이 탈락했다. 지역별로 본선행에 오른 후보는 △서울 광진을 정준길·성북갑 정태근·노원을 홍범식·금천구 한인수·강동갑 신동우·강동을 이재영 △부산 수영 유재중 △대전 중구 이은권 △경기 부천오종 안병도 △세종 박종준 △경남 창원마산회원 윤한홍·통영고성 이군현 △제주을 부상일 △강원 춘천 김진태·속초고성양양 이양수 등 15곳이다.

◇‘당 정체성 위배’ 유승민 정조준…‘국회의원 품위 위반’ 윤상현 겨냥

이날 공천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사람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윤상현 의원이었다. 이한구 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배제방침을 적극 시사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에 부적합한 자 △당정체성에 심하게 위배되는 자 △여당 강세지역서 다선인 자 등을 3대 물갈이 기준으로 제시했기 때문.

특히 ‘당 정체성 위배’ 기준은 유 전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 전 원내대표의 경우 “과거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또 국회법 파동 당시 박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는 당 정체성을 근본에서 뒤흔드는 만큼 공천배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또 ‘국회의원 품위 위반’ 기준은 막말파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윤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의원의 공천을 강행할 경우 비박계의 조직적인 저항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선거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친박계의 읍참마속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윤 의원과 관련해서는 공천발표 전 총선 불출마 선언까지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유승민·윤상현 두 의원에 대한 공천발표 후폭풍이다.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든 엄청난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윤 의원을 버리는 카드로 사용해서 유 전 원내대표를 잡아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떠돌고 있다. 비록 공천살생부에 이름이 거론됐던 정두언(서울 서대문을)·김용태(양천을)의 공천은 확정됐지만 큰 틀에서 보면 소문으로만 떠돌던 친박 논개작전의 현실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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