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업계 매출 '빨간불'…중국인 지갑 닫자 주가 뚝뚝

중국 수요 감소로 럭셔리 브랜드 주가 급락
버버리·스와치, 실적발표 후 주가 10% 이상↓
중국 경제위기에 명품 소비 트렌드 변화
  • 등록 2024-07-17 오후 7:17:08

    수정 2024-07-17 오후 7:17:08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중국 시장에서 명품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매출이 급락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들의 주가가 줄줄이 폭락했다.

행인이 리치몬트 그룹의 까르띠에 매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명품 브랜드에서 줄줄이 ‘적신호’

명품 업계 위기는 이번 달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드러났다. 지난 15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의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 여파로 최고경영자(CEO) 사임과 배당금 지급 중단도 발표했다. 이날 버버리의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6%나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명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 브레게를 보유한 스와치그룹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으며 매출도 14% 줄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스위치그룹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의 침체와 소비력 약화를 매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CEO는 올해 초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고 말했다. 스와치는 팬데믹 후 급격히 상승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였으며 중산층 소비자들의 입문 및 중저가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까르띠에, 반클리프앤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은 1분기 매출이 1%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전체 매출이 27% 급락했다고 밝히면서 중국 명품 시장의 위기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중국 경제 위기...사치품 부끄러워하는 분위기도

코로나 팬데믹 동안 중국인들의 명품 지출이 급증하면서 럭셔리 브랜드의 저변이 확대됐다. 이후 중국 경제 침체로 중산층의 고가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럭셔리 기업들은 매출 급락과 과잉 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내에서 상품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중국 럭셔리 시장의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럭셔리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다른 국가에서 명품을 구매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수요는 유지됐다.

2022년 말 봉쇄 조치가 완화됐지만 이후에도 중국은 경제 성장 둔화, 부동산 위기, 청년 실업률 증가, 소비자 신뢰도 저하 등으로 시장 회복이 더뎠다. 지난 15일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2분기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며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한 5.1%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경제 위기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했으며, 명품 구매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데리카 로바토 베인컴퍼니의 파트너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사치품에 대한 부끄러움’을 경험했던 것처럼 중국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과 쇼핑백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트렌드가 퍼지면서 중국 명품 매장 방문율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버버리, 베르사체 등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유통 채널에서 평균 50% 할인을 제공하며, 보테가 베네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방을 구매하면 24개월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3세' 이영애, 놀라운 미모
  • 한동훈 시축
  • 민경장군 여기에?
  • 시구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