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어머니가 푸틴 대통령에게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인근에 놓인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진이 추모객들의 꽃다발로 뒤덮여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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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2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푸틴 대통령께 호소한다”며 니발니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나발나야는 니발니가 사망한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었다.
앞서 지나 16일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교도소 측은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나발니 측근들과 국제사회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살해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의 모친인 나발나야는 “아직 시신을 돌려받지 못했으며 어디에 있는지도 듣지 못했다”며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알렉세이의 시신을 즉시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전날 사인을 조사 중인 연방수사위원회가 나발나야에게 시신을 부검하는 데 최소 14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모친에 앞서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남편을 살해했다며 반정부 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렉세이 나발리가 해왔던 일, 조국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러시아 정부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제재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세게 주요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강력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나발니 죽음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사회의 조사가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