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주방용품 '빅2' 엇갈린 전략

락앤락, '플레이스엘엘' 8곳→2곳 축소
자사몰·미디어커머스 등 온라인 확장
SGC솔루션, 첫 라이프스타일 매장 열어
반려동물 등 브랜드 확장 제품 한 곳에 모아
  • 등록 2021-08-11 오후 5:40:53

    수정 2021-08-11 오후 10:44:44

SGC솔루션이 최근 개장한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고양점 내 첫 라이프스타일 직영 복합쇼핑몰. (사진=글라스락)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주방·생활용품업계 ‘투톱’ 락앤락과 SGC솔루션(옛 삼광글라스)이 정반대 유통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락앤락은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판로에 집중하는 반면, SGC솔루션은 최근 브랜드 확장을 기반으로 오히려 체험형 매장을 늘려나가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올해 들어 체험형 매장 ‘플레이스엘엘’ 지점 8곳 중 6곳을 정리했다. 2018년 11월 경기도 안산에 첫선을 보인 플레이스엘엘은 락앤락을 포함해 20여 개 생활용품 브랜드 제품을 전시·판매할 뿐 아니라 각종 이색 체험공간, 카페까지 갖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서울 송파, 경기 용인 등 수도권 주요 거점에 의욕적으로 매장을 늘려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매출이 줄자 회사는 과감하게 철수를 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대신 락앤락은 비대면 유통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 판로를 강화하는 추세다. 올해 5월 자사몰인 ‘락앤락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데 이어 ‘미디어 커머스’ 방식을 기반으로 제품 상세 정보나 활용법을 소비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사이트 ‘엘엘랩스’를 개설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올 2분기 락앤락 국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비대면 유통 흐름에 맞춰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으로 펼쳐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온라인 판로 강화를 위해 자사몰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편했다. (사진=락앤락몰 누리집 갈무리)
반면 SGC솔루션은 유리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내세워 오프라인 복합쇼핑몰을 새로 열었다.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고양점에 80여 평 규모로 마련한 이 쇼핑몰에서는 프리미엄 글라스 테이블웨어 ‘보에나’와 키친웨어 ‘셰프토프’, 반려동물용품 ‘오펫’, 텀블러 브랜드 ‘텀블락’ 등 최근 회사가 확장한 브랜드 제품 400여 개를 판매한다.

특히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내에 주방과 홈카페, 홈쿡, 캠핑 등 공간을 연출해 실제 제품 활용도와 실용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도 오는 10월 말까지 글라스락 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200여 개 제품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임광빈 SGC솔루션 생활용품사업본부장은 “소비자가 보다 쉽게 글라스락 브랜드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글라스락의 ‘필(必)환경’ 가치를 함께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락앤락과 SGC솔루션의 상반된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락앤락은 소형주방가전 기업 ‘제니퍼룸’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반면, SGC솔루션은 캔 사업을 매각하며 유리제조 분야 집중을 선택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 ‘집밥’ 등 유행으로 주방·생활용품 수요가 늘어나며 위기 속 호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들의 생존 전략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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