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결정 불만?…뿔난 중국, 서울안보대화 첫 불참

국방부, 中 국방차관에 초청장 보냈지만 '묵묵부답'
5회 맞는 서울안보대회, 중국 불참은 처음
  • 등록 2016-09-07 오후 4:32:14

    수정 2016-09-07 오후 4:32:1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7일 개막한 2016 서울안보대화(SDD)에 결국 불참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울안보대화에 중국 대표단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 국방차관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 여부를 회신받지 못했다”면서 “중국에선 강연을 맡은 대학교수 등 민간 전문가 7~8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9일까지 계속되는 서울안보대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간 군사적 신뢰 구축과 상호협력을 위해 차관급 국방관료와 민간 안보전문가가 참여하는 연례 다자 안보대화체다. 올해에는 ‘복합 안보 위기:도전과 해법’이라는 대주제 아래 북한 비핵화와 국제 공조, 해양안보 협력, 사이버 안보 도전과 국방 협력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전세계 33개국과 국방분야 고위 당국자와 5개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토론을 벌인다.

중국은 올해 서울안보대화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장성급 인사를 파견하려다 참석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 표출로 중국이 SDD 불참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은 왜 서울안보대화에 빠졌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이 서울안보대화에 불참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했다면서 중국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해까지 북한에도 서울안보대화 초청장을 발송했지만 올해는 아예 보내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 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까지 시도하는 등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핵 위협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어 이같은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 국방분야 고위당국자와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서울에 모여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공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무(가운데) 국방부 차관이 7일 제5회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국방차관과 함께 제1차 한·비세그라드 그룹 국방차관회의를 개최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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