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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 풍선을 흔들며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을 바라봤다. 이들은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등 손 피켓을 들거나 파란 모자를 쓰고 문 대통령을 향해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의 열띤 환호에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농담을 건네거나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 묻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보러 인천에서 왔다던 20대 이모씨는 “퇴임식을 보려고 1시간 걸려서 도착하고, 또 1시간을 기다렸다”며 “되도록 별일 없이 자연인으로 편히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이모(25)씨도 “마무리하시는 모습까지 지켜 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기를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용산 집무실을 쓰겠다고 공언하면서 74년 만에 청와대가 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일 오전 6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최초로 개방된다. 경내는 정오부터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신청한 2만6000여명의 신청자는 청와대 경내를 자유롭게 관람할 방침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청와대 개방에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청와대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유모(64)씨는 “청와대 개방으로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아질 테니 상권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청와대 여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최모(31)씨도 “청와대와 그쪽 등산로를 한번 가 보고 싶긴 했는데 개방한다고 하니 날을 잡고 갈 기회를 노려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모(29)씨는 “중차대한 국가의 일을 차근차근 옮겨야지 취임하자마자 너무 급작스럽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30대 A씨도 “세금이 드는 결정인데 국민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차기 정부의 행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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