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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역대급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오너 경영인 윤홍근 회장은 최근 ‘남는 게 없다’는 발언을 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4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비자들이 1닭 2만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하자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한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치킨 생산부터 배달까지 원가 구조를 소개하며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며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서 본인들의 모든 노동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파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발언 이후 소비자들은 BBQ를 ‘3만원 치킨’이라고 부르며 관련 기사와 게시글 등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BBQ가 이달 말까지 자사앱에서 신메뉴를 주문하면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최근 프로모션 안내문에는 “2만원에도 남는 게 없으신데 왜 서비스를 주셔요”, “연이익 4000억 대기업 회장님께서 남는 게 없다고 치킨 한마리 3만원은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저 서비스 어디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좋았는데” 등의 조롱 섞인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사와 가맹점 간 수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불매 운동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BBQ의 지난 2020년 매출 3200억원 중 마케팅 비용은 약 130억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80억원가량을 가맹점으로부터 광고비가 포함된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받아갔다. 가맹점주 사이에선 최근 배달 플랫폼을 통한 배달비 부담 증가로 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상생을 내세우면서 적정 이상으로 마진을 챙겨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른다.
제너시스BBQ 측은 “패밀리(가맹점)의 영업 어려움 호소가 이어지며 본사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BBQ는 지난 2018년 11월 자사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 등 가격 인상 이후 약 3년 4개월째 가격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교촌치킨과 bhc가 일부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올리며 ‘국민 간식’ 치킨값 인상세 속에서 BBQ는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