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軍 “능력 상당 수준”(종합)

다탄두 시스템 개발 위해 추가 소형화 가능성도
국방부 “북한 동향 예의주시, 한미 간 긴밀 공조”
  • 등록 2020-08-04 오후 3:24:08

    수정 2020-08-04 오후 9:22:0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강행하고 있고, 이미 탄도미사일 탄두에 넣을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유엔 기밀 보고서가 나왔다. 국방부도 이 같은 유엔 보고서에 대해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일정 부분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잠정본으로,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제출됐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에서 다수 국가는 북한이 “아마도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들 국가들은 과거 6차례 북한의 핵실험이 핵 장치 소형화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국가들이 어느 나라인지 적시되지는 않았다.

그래픽=연합뉴스
한 국가는 북한이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관한 유엔 보고서와 관련,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에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8 국방백서’도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는 한미 공동 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에 이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연말께 발간 예정인 ‘2020 국방백서’에도 북한 핵 능력을 이 정도 수준에서 기술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7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 14형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에서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시찰하는 모습. 노동신문은 지난 2017년 9월 3일 보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사진=노동신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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