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조기완료…"조선 회복에 집중"(종합)

현대重-현대삼호 분할합병…증손회사 지분 해소
현대미포, 지주사 지분 팔아 순환출자고리 끊어
사실상 지주사 전환 마침표…"실적회복 집중"
  • 등록 2018-08-22 오후 4:54:41

    수정 2018-08-22 오후 7:46:29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4월 인적분할로부터 시작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추가 작업은 당초 내년 3월까지가 기한이었지만, 최근 조선업계 불황이 지속 이어지고 있는만큼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하고 실적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2일 현대중공업지주(26725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까지 나란히 이사회를 개최하고 증손회사 지분문제 및 순환출자고리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주사 체젠 전환 작업이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현대중공업이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후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분할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예외 규정으로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자회사)이 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으로부터 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현대미포조선을 손자회사로 편입하거나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의 지분을 100% 보유해 예외 규정을 적용받는 방안 등을 유력하게 거론해왔다.

하지만 이번 현대삼호중공업의 분할합병으로 큰 자금 소요 없이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현대삼호중공업 사업회사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합병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도 피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시간회대량매매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할 것을 결의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2일 종가인 11만7000원이며 매각규모는 약 3183억원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했다.

이외에도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또 다른 과제였던 금융계열사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금융위원회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황.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모든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는 한편 주요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며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기한보다 빠른 시점에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짓은 것은 최근 조선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적개선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 그룹 내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며 조선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체제 완성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각사의 고유사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해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배당성향을 지주사의 경우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을 유지하는 배당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지주사체제의 전환 과정에서 남아있던 불확실성을 해결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을 조기에 마련했다”며 “앞으로 조선의 현대중공업, 정유화학의 현대오일뱅크 등 각 사업별 주력회사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쇠백로가 낚아챈 것
  • 이영애, 남편과 '속닥속닥'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