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설레는 여행株

하나투어·모두투어, 올 들어 각각 17.0%·14.8% 상승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항공편 증가…여행수요 자극 기대
원화 강세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 감소도 낙관 요인
  • 등록 2018-01-22 오후 4:53:34

    수정 2018-01-22 오후 5:37:5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달러 대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여행주(株)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황금연휴가 많았던 지난해 대비 성장률 둔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올해도 여행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올해 들어 1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관 투자가가 27만3000주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모두투어도 14.8% 오르며 코스닥 지수 상승률 9.4%를 웃돌았다.

지난달 부진했던 여행주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운영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제2터미널 운영으로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능력이 기존 5200만명에서 7000만명으로 35% 증가했다”며 “적극적인 항공기 공급이 출입국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유로운 터미널 환경에 맞춰 항공기 운행 대수와 항공노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 운행과 함께 항공기 10대를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도 항공기 운항을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점도 여행업계 호재 가운데 하나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지 숙박과 교통, 쇼 핑 등 외화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비용이 많아 원화 강세는 수요 창출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여행주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황금연휴로 급증한 해외 여행객이 올해는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근로 환경 개선에 따라 직장 내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퍼졌고 실제 근거리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패키지 예약 증가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1월 예약증가율은 하나투어 44%, 모두투어 26%로 집계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초부터 여행 수요는 높은 성장을 보여줬다”며 “기고 효과 부담으로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온전히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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