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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중앙수사단은 14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가해자 최씨가 첫발부터 마지막 발까지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까지 10초가 걸렸다”며 “총기를 단발로 설정한 채 조준해서 사격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육군이 수사한 내용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37분께 사격장 1사로에서 표적지를 향해 1발을 발사한 뒤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부사수로 대기 중이던 예비군 윤모(24) 씨에게 총을 쐈다. 이어 최씨는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옆으로 엎드려쏴 자세를 취하던 2, 3, 5사로 예비군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4사로 예비군은 10발 사격을 일찍 끝낸터라 대피할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육군은 가해자 최씨가 사격훈련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도 포착했다. ‘내일 사격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데다, 최씨가 입소전인 3~4월 중에 친구에게 ‘나는 저 세상 사람이야. 안녕’ ‘예비군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10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된 때문이다.
최씨가 범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총기를 거치대 안전고리에 결속하지 않았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사격통제 구호에 ‘안전고리 결속’이라는 게 있는데 이때 예비군이 안전고리를 채우게 돼 있다”며 “이를 조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인근 조교는 최씨가 손으로 만지는 걸 보고 채웠다고 판단했다. 걸었다가 푼 것인지 아예 걸지 않은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