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성과 웃돈 밸류업ETF 일주일…"삼성전자 덕분?"

밸류업 ETF, 일주일간 합산 AUM 874억원 증가
개별종목 비중 15% 이하…"삼전 부진이 초과성과 이유"
  • 등록 2024-11-12 오후 6:25:59

    수정 2024-11-12 오후 7:10:15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상장 일주일이 지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시장에서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밸류업 ETF가 기초자산으로 삼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가 최근 급락세를 나타낸 삼성전자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오히려 일주일간 자산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평가에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4~8일) 밸류업 ETF 12종의 평균 수익률은 2.23%로, 코스피200의 수익률(0.66%)을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ETF와 코스피200의 수익률 차이가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것이 밸류업 지수 초과 성과로 이어졌다”며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은 현재 25% 내외, 밸류업 지수 내 삼성전자 비중은 12% 내외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도 코스피200과 동일하게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하지만, 개별 종목의 비중을 최대 15%로 제한하고 있다.

오히려 밸류업ETF 12종의 설정액 증가를 두고 아쉽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주일간 밸류업 ETF 12종의 합산 운용자산(AUM)은 초기 4910억원에서 5784억원으로 874억원 증가했지만 기초자산 가치가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밸류업 ETF의 AUM 증가는 ETF 설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ETF 상품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ETF의 성과가 양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액티브 ETF는 삼성전자 비중(5.0%~8.7%)을 적극적으로 줄이면서 패시브 ETF 수익률을 평균 45bp(1bp=0.01%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액티브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하지 않은 KB금융을 편입하는가 하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수혜주로 손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HD현대일렉트릭 같은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밸류업 지수와 관련, 선물 거래가 부진한 점도 문제로 손꼽고 있다.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부진한 셈이어서다. 권 연구원은 “선물 거래 약정 수는 상장 첫날 93개에서 늘어나는 듯 했으나,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9개, 34개에 불과했다”며 “일주일 평균은 154.4개이며 거래대금 기준 일일평균 15억 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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