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카카오의 조치에 가상자산 업계는 “해킹 공격이 가상자산 서비스에만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낙인찍기가 계속되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웹3 확산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카카오와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카카오는 가상자산 관련 업체에 다음 달 20일부로 “카카오 로그인 API(필요한 기능을 쉽게 호출해 쓸 수 있는 개발 도구)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 카카오는 API 이용 약관 및 운영정책도 변경해 해당 내용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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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가 운영하는 클립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클립 가입자수는 200만 명가량이다. 양사에 따르면 카카오 로그인 종료 시점은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코박, 델리오 등이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 중이다.
약관 변경 이유에 대해 카카오 측은 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한 해킹 시도가 카카오 계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카카오는 “일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보안 사고로 인해 사용자들의 카카오 계정 또한 공격 대상이 돼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로 가상자산 업종 대상으로 카카오 로그인 API를 비롯한 API 이용을 제한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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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체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은 차세대 인터넷 환경으로 주목받는 웹3 확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웹3 기반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이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가상자산 사업자에 이런 제한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웹3 세상이 왔다고 얘기하면서 바탕이 되는 가상자산은 여전히 틀어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이 바뀌어도 2017년 12월 금융위의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이 여전히 그림자 규제로 작동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기검열을 지속 계속해서는 새로운 웹3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