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수액에 녹슨 주삿바늘"…北 취약한 의료환경 우려

  • 등록 2022-05-16 오후 3:05:19

    수정 2022-05-16 오후 3:05:19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역량으로 인해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외국 언론의 추측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와 감염 의심자의 통계를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이 우려스럽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보도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평양 주민 200만 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씨는 북한에는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다고 전했다. 고(故) 공병우 박사의 아들 공영태 공안과 원장은 2001년과 2002년 방북했던 경험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면서 “병원에 녹슨 주삿바늘이 있고 거즈가 빨갛다. 거즈를 삶아서 재활용하는데 핏물이 빠지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BBC는 백신이 없는 북한이 봉쇄 전략을 택하더라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뿐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상하이에서 오미크론을 막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라. 북한도 정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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