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계약하자는 투자자도 있어요. 집주인들까지 당황하는 분위기에요.”(천안 백석동 공인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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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데일리가 부동산 정보업체 ‘호갱노노’에 방문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후 검색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김포 운양동·풍무동·고촌읍·장기동·걸포동, 천안시 성성동·불당동이 이름을 올렸다.
김포·파주·천안으로 몰려간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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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풍선효과는 지방까지 번진 모양새다. 청주와 대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천안 지역이 투자자들의 타깃이 됐다. 인근 중개사무소 전언에 따르면 천안 천안백석아이파크3차 아파트(전용 84㎡) 한 채도 급하게 이날 오후 계약이 성사됐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4억 3000만원으로, 매수자는 대책 발표 이후 전화로 구두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물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말이면 이미 나와 있는 매물들은 다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규제지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와 달리 대출규제에서 자유로운 탓에 앞으로도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즉 해당 지역들의 풍선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반나절만에 해당 지역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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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이번 대책의 풍선효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황수 건국대 교수는 “김포·파주 등 수도권 내 비규제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예상될 뿐 아니라 청주·대전이 묶이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천안 지역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정 지역을 규제하면 다른 지역이 튀어 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전 정책에서 나왔던 고질적인 부작용”이라면서도 말했다.
실제 앞서 지난해 12·16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대출이 제한되자 수원·안양 일대 아파트값이 폭등했다. 대책 발효 이후 두 달동안 수원 영통·권선·장안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10%, 10%, 4.27%가 상승했고, 안양 만안구 아파트도 같은 기간 2.9%가 오른 바 있다. 이후 2·20 대책으로 해당 지역을 핀셋 규제했으나 풍선효과는 지속됐다. 2·20 대책이 나오자 인천이 20주동안 4.43%가 오른 게 대표적인 예다. 역시 이번 규제에서 인천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지방 대도시로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몰리면서 천안을 넘어 지방 대도시로의 투자자금 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 등을 넘어 부산이나 대구까지도 풍선효과가 커질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