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실적 악화와 신작 부진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강도 구조개편과 인원 감축을 결정한 엔씨소프트(036570) 경영진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불가피한 조치지만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공동대표(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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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21일 오후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치열하게 논의했으나 몇 가지 대증적인 방법으로는 타개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책임감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두 대표는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들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며 “본래의 엔씨가 갖고 있던 창의성과 도전 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향후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게임개발과 신사업 부문 독립’ 두 가지를 제시했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시장 경쟁력이 불확실한 프로젝트 및 지원 기능의 종료와 축소,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될 인력 감축을 포함하고 있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엔씨의 미래를 위해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 및 신사업 부문 독립에 대해서는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엔씨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엔씨AI △스튜디오엑스(가칭) △스튜디오와이(가칭) △스튜디오지(가칭) 등 자회사 4개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끝으로 두 대표는 “개발 스튜디오가 각각의 개발 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장르 전문성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독립 개발사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본사 역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빠르고 유연한 개발 시스템 구축과 경영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개편에는 당장의 아픔이 뒤따르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엔씨가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며 “엔씨의 구성원뿐 아니라 주주, 고객,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