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협회 "대통령도 아니면서, 손흥민도 가만히 있는데"

대한육견협회, 김건희 여사 발언에 반발
김 여사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노력하겠다"
협회, 개 식용문화로 인종차별 겪은 손흥민 소환
  • 등록 2023-04-20 오후 11:14:50

    수정 2023-04-20 오후 11:14:5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정부 임기 내 개 식용 종식’에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대한육견협회(이하 육견협회)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과일가게 상인의 유기견 ‘로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육견협회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여사는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통령을 내조하는 사람이므로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단체인 동물보호단체의 편을 들어서 개고기를 금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치 활동이고 월권이고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육견협회는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 때문에 탄핵당했고, 마찬가지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대신 정치하면 윤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불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불교를 없애도 되고,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기독교를 없애도 된다”며 “서로 다른 종교도 공존하고 있고, 헌법도 한쪽이 많다고 해 다른 쪽을 억압하거나 없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개고기만 ‘사회적 합의’니, ‘특별법’이니 하는 구차하고 치사한 방법을 사용하여 금지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은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개 식용 금지는 백인에게 굴종하는 사대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 활동 중 한국의 개 식용 문화로 인종차별을 겪은 축구선수 손흥민을 언급하며 “손흥민도 가만히 있는데, 이런 부끄러운 정권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파견 구조견 격려 행사에서 119구조견을 만지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청와대에서 동물자유연대,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초청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도 개 식용 종식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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