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LNG신시장 창출’…외항선 LNG벙커링 수입부과금 면제

정부 ‘LNG벙커링’ 민간투자 활성화 차원…내년 1월1일부터 시행
가스공사, 2030년까지 선박용LNG 136만톤 판매…매출 1조 달성
  • 등록 2021-07-29 오후 5:01:33

    수정 2021-07-29 오후 5:01:3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정부가 203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천연가스(LNG)벙커링 사업 창출에 나선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외항선 벙커링 LNG수입부과금’을 내년부터 면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LNG 벙커링선 보급 등 인프라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LNG 벙커링은 주로 경유 등을 사용하는 선박에 친환경 연료인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것을 일컫는다. LNG 벙커링 사업은 LNG 벙커링선을 이용해 LNG 추진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STS(Ship to Ship)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사업을 위해서는 LNG 저장설비, 벙커링선, 선적설비 확보 등 다양한 기술을 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디젤선박 규제에 따라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NG선박은 선박용 디젤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3%까지 줄일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 1월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합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하면서 LNG벙커링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1월부터 부과금 면제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 관계자는 29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일부를 개정하고 내년 1월1일부터 LNG공급 물량부터 수입부과금 면제를 적용한다”며 “선박용LNG사업자가 우리나라와 외국 사이를 왕래하는 선박에 공급하면 (수입부과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LNG벙커링은 8척이 운영되고 있으며 12척이 건조 중이다.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미 LNG연료 선박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LNG 벙커링을 위한 기반설비도 계속 확충하는 등 해양환경규제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30년에는 선박 연료 중 LNG 사용량이 전 세계 약 3000만톤, 국내는 약 140만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에 나선 것이다. 외항선 벙커링용 LNG에 대한 수입부과금 면제하고 도시가스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자와 직수입자 간 물량교환을 곧 허용할 방침이다

관련 인프라 확충에도 잰걸음이다.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근거해 울산(2025년)과 부산(2029년)에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LNG 추진선과 LNG 벙커링선 보급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까지 총 498억원(국비 150억원·민자 348억원)을 투자해 화물창 규모 7500㎥ 이상인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를 지원하고 있다.

가스공사 첨병 역할…2030년까지 매출 1조 목표

가스공사는 LNG벙커링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선박용 LNG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벙커링 사업을 통해 황산화물 8315톤, 미세먼지 2557톤을 줄여 매출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합작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톤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설비를 보유한 가스공사는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를 완공했다.

이어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를 건조했다. 작년 11월에는 ‘SM JEJU LNG 2호’를 이용해 LNG 운반선 시 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LNG 벙커링 사업 STS 운영 노하우와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SM JEJU 2호선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입항해 시 운전선을 대상으로 해상에서 LNG를 선적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LNG를 공급하기도 했다.

가스공사가 작년 11월 통영에서 ‘SM JEJU LNG 2호’를 이용해 LNG 운반선 시 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선박간)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실증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LNG 벙커링 사업 STS 운영 노하우와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사진=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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