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성’ 1위 현대상선…배재훈 사장, 2020년 재도약 총력전

미중 무역분쟁·중동정세 불안 등 물동량 감소 악재
초대형선 발주·디 얼라이언스 가입 등 경영정상화 진행
  • 등록 2019-08-22 오후 5:08:40

    수정 2019-08-22 오후 5:08:40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초대형선 발주, 디 얼라이언스 가입 등 경영정상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현대상선이 2020년 재도약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했다. 배재훈 사장은 최근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CEO 월례조회에서 “내년 초대형선 인도에 맞춰 서비스 양적 확대는 물론, 정시성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총력을 다하자”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CEO 월례조회는 배 사장 주재로 현대상선 모든 임직원들이 한자리에서 모여 집단지성을 추구한다. 회사와 관련한 대내외적 이슈는 물론 전사 실적 등 현황은 물론 향후 방향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해운업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부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도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세계적인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중동정세 불안정 △브렉시트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의 실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빈기 매출은 2조71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2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185억원이다. 다만 전년 동기 3699억원과 비교했을 때 1514억원 정도 개선됐다.

현대상선은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년을 재도약 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재도약의 전기 마련을 위해 하반기 고수익 화물확보, 효율적인 선대운용, 전략적 운임관리 등 지속적인 수익개선을 추진 중이다.

주목할 만한 호재도 적지 않다. 우선 ‘정시성 1위’ 달성이다. 정시성은 컨테이너 선박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를 뜻한다. 다시 말해 정시성이 높을수록 컨테이너 운항 서비스 품질이 높다는 것을 의미다. 현대상선은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SeaIntel)’의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현대상선의 선박 운항 정시성(얼라이언스 포함)은 91.8%로 전월 대비 8%p 상승했다. 이는 조사대상 상위 15개 글로벌 선사들의 평균 운항 정시성 83.5%보다 무려 8.3%p 높은 수준이다.

또 8월초 선복량 증가와 얼라이언스 신규 가입에 대비해 해외 현지 전문가를 영입하고 변화관리조직을 신설하는 등 양적 확대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내년 4월 2만3000TEU급 초대형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 얼라이언스 체제 편입을 앞두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핵심은 과감한 외부인재 영입과 적재적소 배치를 통한 미래지향적 조직구조 확립이다. 현대상선은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임원인사에서 유럽통인 김정범 전무를 구주본부장으로 선임하고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임원(CTO : Chief Transformation Officer)으로 영입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와 관련,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시성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해운기업으로서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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