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대형 항공株, 불공정거래 이슈에 주춤하나

공정위, 마일리지 운영 본사 현장조사
상승세 보이던 주가 하락 전환
“조사 결과 지켜봐야…실제 비용 발생해야 악재”
  • 등록 2019-01-21 오후 4:11:33

    수정 2019-01-21 오후 9:53:49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최근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던 대형항공사(FSC) 관련주(株)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을 상대로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을 놓고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0.41%, 1.97% 내린 3만6400원, 42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항공사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36.64%, 11.82% 올랐다. 지난주 대한항공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다 이날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운영과 관련한 불공정거래 행위 의혹을 놓고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해 소멸되기 시작했음에도 이를 활용해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기 쉽지 않게 설정한 것이다.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공정 거래가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고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부터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운영 내용을 제출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본사를 찾은 것이다.

증권가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발생 여부가 중요하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면서 “공정위에서 제재를 결정하고 과징금 등이 부과되면 그제야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던 FSC 주가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여행소비심리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가 과징금 등 제재로 이어져 실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FSC는 상대적으로 경쟁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장거리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까지 맞물려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반면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LCC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됐다”며 “신규 LCC의 시장 진입 초읽기, 외국항공사의 국내진출 가속화, 항공자유화협정 규모 확대가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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