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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74.3㎜, 속초 설악동 261㎜, 강릉 강문 253㎜, 고성 현내 180㎜, 강릉 155.5㎜, 양양 154.5㎜, 고성 간성 147㎜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3∼4시 사이 강릉에 시간당 93㎜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상륙 당시 시간당 100.5㎜의 비를 쏟아낸 데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강릉은 도로는 물론 농경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KTX 강릉역 대합실도 물바다가 됐다. 강릉역 직원들이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은 ‘강릉 물바다 됐다’, ‘하늘에 구멍 난 줄 알았다’며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현장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으로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6일 오후 1시를 기해 강릉·속초·고성·양양 평지와 속초·고성·양양·양구·인제 산간에 발효 중인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홍천·평창·강릉 산간에 발효 중인 호우주의보도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7일 새벽까지 5~50㎜, 많은 곳은 8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