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욱신욱신’ 관절통증, 단순 통증 아닌 '관절 위험신호'

  • 등록 2016-09-20 오후 4:18:56

    수정 2016-09-20 오후 4:39:3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나면서 무릎, 어깨, 척추, 족부 등 ‘명절증후군’이라 할 수 있는 신체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기간 제사 및 차례 음식 장만에 벌초, 성묘, 장시간 운전 등 신체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지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욱신욱신 쑤시는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

◇ 명절 기점으로 무릎 통증 호소 환자 증가

특히 무릎관절 통증은 중·장년층 이상에서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많이 나타나는 관절 통증 중 하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슬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 환자를 살펴본 결과, 9월 명절이후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가 약 2,700여명에서 한 달 사이 4,400여명으로 증가해 11월에는 6,600여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또한 9월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 2,700명에서 10월 3,900여명으로 증가했다. 명절 이후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면서,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 또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한 가지 방법이다. 퇴행성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뉘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인 말기에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주사나 약물, 관절내시경, 연골재생술 등 보존적 치료보다는 인공관절을 이식해 염증의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미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맞닿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이 극심해 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에 3D프린터를 접목하여,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면서 정확도와 안정성이 향상됐다. 보다 환자에 무릎에 딱 맞는 맞춤형 수술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도가 높고 출혈, 감염, 합병증 등의 위험도 예방할 수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소장은 “40,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가 많은데, 명절 기간 무릎에 무리를 주는 활동을 지속할 경우 염증이 심해지면서 심한 무릎통증을 진행될 수 있다”며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을 이식해 관절염의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최근에는 맞춤형 수술법이 도입되면서 정확성과 안정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관절 통증, 질환 정도에 따른 맞춤형 치료 적용

무릎관절뿐만 아니라 어깨, 척추, 족부 관절에 나타나는 통증 또한 명절 이후 나타나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선 안된다. 특히 명절 기간 여성들이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혹은 ‘골프엘보(내측상과염)’ 등 팔꿈치 통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무거운 그릇 들기, 상 나르기 등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성 힘줄염 등 어깨질환으로 발병할 수 있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장만하거나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요추염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명절 후 나타나는 지속적인 관절 통증은 전문의의 진료와 X-ray(엑스레이)검사 및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 정밀 진단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초기 관절 질환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체외충격파(ESWT) 치료 등 절개나 수술이 없는 간단한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질환이 더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치료, 연골재생술 등의 자기관절을 보존하면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질환의 말기에 시행하는 치료로, 수술 이후에는 통증이 크게 줄고 운동성이 높아져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명절 이후 나타나는 지속적인 관절 통증은 질환으로 인한 위험신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며 “질환의 정도, 통증에 따라 환자에 맞는 치료법이 적용되고 조기진단 할수록 보다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이며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들이 시행되면서 관절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절 자가 진단 테스트, 2개 이상일 경우 관절 질환 의심

1.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나면 아프다.

2. 무릎이 뻣뻣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3. 팔을 앞이나 옆으로 펴거나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4.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쉽게 잠을 청하기 어렵다.

5. 허리에서 엉치-다리- 종아리 순으로 아프거나 당긴다.

6. 허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권오룡원장이 명절후 심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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