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국'에 온라인도 후끈

  • 등록 2016-03-09 오후 6:03:25

    수정 2016-03-09 오후 6:03:25

[이데일리 김보영 유태환 원다연 기자] “아무리 인공지능이지만 컴퓨터는 컴퓨터일 뿐” “명색이 인공지능인데 알파고가 이기지 않을까”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역사상 ‘세기의 대결’을 펼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승패를 점치는 ‘갑론을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화하자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3시간 여에 걸친 팽팽한 접전이 이세돌 9단의 패배로 끝나자 누리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이세돌 9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글이 많았다. 박윤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세돌님 언제나처럼 당연한 듯 이겨주세요”라고 응원했고 아이디 ‘p.inho_’는 인스타그램에 “이세돌 9단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 믿고 싶다”고 썼다. “오목만 알고 바둑은 몰랐는데 이런 재미난 경기를 보게 될 줄 알았으면 바둑 공부좀 해둘 걸…”(오혜진)이란 반응도 있었다.

아마추어 5급 실력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현장에서 앞부분을 보다 왔는데 알파고 실력이 대단하더라. 창의적 수를 생각해 내서 놀랐다.(아마 4급이 넘 너스레를 ㅋㅋ) 흥미진진해 도중에 나오기 싫었다”고 썼다. 박 시장은 “바둑인들의 애독서인 ‘위기십결’ 1장에 나오는 ‘부득탐승(不得貪勝·이기려면 이기기를 탐하지 마라)’ 이란 말로 응원을 대신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치지 않는 인공지능이냐? 바둑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직관력 가진 인간 이세돌이냐?”며 세기의 대국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알파고가 예상보다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인스타그램에는 바둑잘몰라도이세돌화이팅 이세돌힘내라 역전기원 신의한수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포스트가 줄을 이었다. 포털사이트 생중계 창의 댓글란에는 “이세돌이 변칙으로 툭툭 건드리는데 알파고가 잘 대처하고 있다” “알파고가 무서운 것은 심리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수가 없다는 것”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국 시작 3시간 여가 흐른 오후 4시 반쯤 이세돌 9단이 패배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세돌 9단의 응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인스타그램에 이세돌화이팅 수고하셨어요 등 이세돌 9단을 응원하는 해시태그들이 이어졌다. 인공지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아이디 luce55는 “비록 졌지만 바둑의 소중함을 아는 인간의 가치와 신념은 인공지능이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DC인사이드 바둑갤러리 등에는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원인을 분석하는 글이 올라기도 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 네이버 어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DC인사이드 바둑갤러리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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