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유가증권은 클래스 A-2 유닛(Class A-2 Units)을 획득하기 위한 제한된 등가물 옵션이 적용됐다. 클래스 A-2 유닛은 회사의 특정 유형 주식 또는 이자를 나타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투자자나 임직원에게 보상이나 혜택으로 제공된다.
해당 조건은 일정 기간의 서비스 제공이나 성과 목표 달성과 관련이 깊다. 제한이 해제되면 획득한 유닛이 일반적인 주식이나 이자로 전환될 수 있다. 즉 모셔널이 발행한 유가증권은 향후 주식 보상 계획이나 회사의 주주 및 임직원에 대한 보상의 일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써 모셔널이 지난 2020년부터 발행한 유가증권 규모는 2억17만 달러(약 2946억원)에 달한다. 모셔널은 인재 영입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지난 2020년 설립 후 매년 스톡옵션을 발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스톡옵션이 현대차그룹 체제에서 처음 발행되는 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모셔널이 진행한 4억7500만 달러(약 69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는 한편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던 모셔널 보통주 지분 11%를 4억4800만 달러(약 6574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0대 50이었던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지분구조도 85대 15로 급변했다.
모셔널의 스톡옵션 발행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자율주행 사업 특성상 모셔널의 영업활동에 제한이 따르는 상황에서 인재 영입을 비롯한 인적 투자를 위해선 스톡옵션 외에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모셔널은 올해 3분기에만 275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모셔널에 대한 대대적 유상증자 이후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봤으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 후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스톡옵션을 비롯한 모셔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유가증권은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GSO)실 본부장(부사장) 등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승인을 거쳐 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