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물의 보고’ 아프리카로 경제영토 확장…“공급망 안정”(종합)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다자 정상회담 마무리
작년 태도국 이어 ‘글로벌사우스 전략’ 가속화
2030년까지 100억弗 ODA확대…경제동반자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 공동 노력…안보리 내 우군 확보
  • 등록 2024-06-04 오후 7:08:33

    수정 2024-06-04 오후 7:08:33

[이데일리 박태진 박종화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광물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으로 경제영토를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한-태도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개최로 태평양도서국에 이어 올해 아프리카 대륙까지 전략적 협력국으로 포함시키게 돼 미중 갈등 속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글로벌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와의 전략적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엔에서 가장 많은 표를 가진 아프리카와 연대를 통해 글로벌 과제 공동 대응은 물론 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젊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와 글로벌 위기 돌파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열렸으며, 윤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반성장 △지속 가능성 △연대라는 3대 협력 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글로벌 중추국’으로서 아프리카 국가와 경제협력을 확대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기후 변화·공급망 교란·팬데믹·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위기에 공동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협력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또는 강력한 연대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한다 전략이다.

아프리카는 인구(총14억명) 60%가 25세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략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광물은 전세계 보유량의 30%를 차지, 주요 선진국들의 필수 협력 대륙으로 꼽힌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나온 실질적 성과의 핵심은 ‘핵심광물 협력’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와 2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통해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하고, 핵심광물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에서 “핵심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도전과제에 공동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 외에도 교역·투자, 도로·교량·항만 등 인프라 등의 협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같은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 제도적 기반도 구축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 공적개발원조(ODA)확대와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지원,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지원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디지털 정부 운영경험 지원 등 기여외교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 간 동반성장을 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7000억원)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ODA(약 31억3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 총액보다 세 배 넘게 늘어난 액수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약 19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도 관련 기업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우리의 우수한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더욱 활발하게 진출하여 지속 가능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한쪽이 아니라 우리모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교류와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며 “젊고 역동적이며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첨단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한국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아프리카와 한반도·국제사회 평화 지킬 것”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간 평화, 안보분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아프리카 연합(AU)의 평화안보활동 지원, 유엔 안보리내 아프리카 비상임이사국 협력 강화,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강한 연대에도 합의했다. 안보리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CVID)’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 공동노력한다는 데 합의하고 ‘정상공동선언’에 명시, 안보리 결의 이행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총 16개국(탄자니아,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레소토,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짐바브웨, 토고, 르완다, 모잠비크,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네, 케냐, 마다가스카르, 라이베리아, 가나)과 양자회담을 하고 5일에도 양자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각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체결한 조약 및 협정, MOU는 총 34건이다.

한편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총 48개국 정상과 4개 기구(아프리카 연합, 아프리카개발은행,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 대표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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