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다음 달부터 암 보험료는 10% 안팎으로 오르고, 종신보험료는 낮아진다. 뇌·심혈관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 보험료는 생명보험이 하락, 손해보험이 오를 전망이다. 생보사의 ‘종신보험’, 손보사의 ‘상해·사망보험’ 등도 사망률 감소로 보험료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보험사는 성수기 격인 3월 영업 대목을 누린 뒤 4월에 맞춰 보험료를 조정하고 상품을 개정한다. 특히 올해는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를 새로 적용하면서 상품별로 보험료 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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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내달 보험개발원의 ‘10차 경험생명표’를 바탕으로 보험료 조정에 나선다. 보험사의 보험료 산정에 쓰이는 ‘경험생명표’는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산업의 평균 사망률·위험률을 정리한 통계로, 5년마다 개정된다. 이번 생명표의 평균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지난 9차 생명표 대비 각각 2.8세, 2.2세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면 의료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질병보험의 보험료 상승도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암보험’이 꼽힌다. 주요 보험사는 내달부터 암 보험료를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예컨대 40대 남성(진단·통원·수술)이 3월 가입 보험료로 4만 2476원을 냈다면, 4월 가입 시엔 4만 6724원을 내야 한다. 같은 보험 기준 40대 여성 보험료는 3월 4만 8920원에서 4월 5만 3812원으로 오른다.
손해보험사의 뇌·심혈관 질환 보험료도 인상된다. 일부 손보사는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에 대해 내달 평균 20%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손보업계의 참조요율(업계 전체 평균 요율) 개정으로 뇌·심혈관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른 보험료 인상 폭도 클 전망이다.
반면 같은 뇌·심혈관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이더라도 생보사 보험료는 10% 안팎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보업계의 요청에 따라 보험개발원이 생명보험사 참조요율에 처음으로 뇌·심혈관계 통계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의 안정적인 자체 통계가 처음 마련한 만큼 내달부터 보험료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 한화생명이 ‘뇌·심장 새 위험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내놓은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의 보험료는 기존 상품 대비 약 50~60% 줄었다.
건강보험은 제3보험 특약 보험료 인하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화상·부식진단, 크론병 진단, 대상포진보장 특약 등의 보험료는 약 2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에는 평균수명뿐 아니라 ‘사망률’도 중요한 변수다.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보험료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은 생보사의 ‘종신보험’, 손보사의 ‘상해·사망보험’ 등이 있다. 사망률이 줄면서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감소해서다. 반면 연금보험은 보험료 인상 또는 연금액 감소가 예상된다. 보험사가 사망률 감소·수명 증가로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 구성에 따라 보험료 편차가 있지만, 통상 암보험과 연금보험은 손해율 상승과 평균수명 증가로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상품은 3월 내 가입하는 게 유리하고 반대로 종신보험은 보험료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4월 개정 이후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