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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개인적인 경제상황 변화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 중 14%만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반면 “다소 나빠졌다”(23%)나 “매우 나빠졌다”(32%)고 답한 응답자 비율을 더하면 55%에 이른다. 응답자 중 31%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을 묻는 문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응답자 비율은 26%였지만 경제를 악영향을 줬다는 응답자 비율은 52%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는 성취를 일반 유권자는 체감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실제론 절반이 넘는 응답자(52%)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개선 노력에 대해 전혀 혹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묻자 응답자 가운데 82%가 ‘물가 상승’을 꼽았다. 응답자의 4분의 3가량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6개월 동안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때 9.1%에 달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달 3.7%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목표치(연 2%)를 웃돌고 있다.
경제정책에 대한 혹평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과반에 못 미치고 있다. 응답자 중 40%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5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미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