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큐렉소는 지난해 이후 국내외 의료기관에 총 31대의 의료로봇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큐렉소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4대의 의료로봇을 판매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큐렉소가 올해 매출액 484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큐렉소는 지난해 매출액 393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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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척추수술, ‘사람 → 로봇’ 패러다임 전환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는 최근 인공관절·척추수술이 사람에서 로봇으로 빠르게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선 골반뼈-허벅지뼈-정강이뼈-발목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뼈를 깎아야 한다”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 다리는 ‘O’형이 대부분인데, 일직선으로 뼈를 정확히 깎는 게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로봇이 뼈를 깎으면 일직선에서 1도 이내 오차가 나타나지만, 의사 손에선 2~3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뼈가 일직선이 돼야 인공연골이 정확히 안착된다. 그래야 환자가 불편함 없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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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 시장도 최소 침습, 안전성, 정확성 등을 앞세워 로봇이 의사 손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엔 요추 3·4·5번 환자가 척추수술을 하게 되면 등 전체를 절개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척추수술 로봇은 피부 위에 레이저 포인트를 쏜 뒤, 드릴로 구멍을 내고 나사를 삽입한다. 최소 침습 수술이 이뤄져 감염 위험이 낮고 수혈도 적어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 의료로봇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큐렉소 측은 인공관절 수술은 수년 전만 해도 100% 손으로만 이뤄졌으나 현재 전체 수술에 5%가량이 수술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장조사기관 윈터그린(Winter Green) 리서치는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 42억달러(4조 8153억원)에서 연평균 20.7% 성장해 내년 130억달러(14조 9045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척추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3000만달러(344억원)에서 27억7000만달러(3조 175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인공관절 시장은 205억 달러(23조 503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공관절 시장은 점차 로봇수술로 대체될 전망이다.
큐렉소는 당장 올해부터 장밋빛 실적 전망을 예고하고 있다. 의료로봇 시장 확대에 수술로봇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연구개발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큐렉소 연구개발비는 2019년 63억원, 지난해 4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8.4%에서 11.9%로 감소했다. 회사는 주요한 연구개발이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큐렉소는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 침투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대부분은 인공관절 제조를 겸업하는 회사들”이라며 “이들은 인공관절 판매망 유지를 위해 의료로봇 기업 인수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 의료로봇은 이 특정 회사 인공관절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큐렉소는 수술로봇은 오픈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시판 중인 대부분 인공관절과 호환된다”고 말했다.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엔 코렌텍, 셀루메드, 짐머바이오메트, 임플란트케스트, 메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브랜드 인공관절을 적용할 수 있다. 또 이들 인공관절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빠르게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큐렉소 측은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최근엔 유럽 임플란트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척추수술 로봇은 국내를 비롯 유럽·미국 유명 척추 임플란트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협의 중이다. 조만간 하나둘씩 계약 체결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식약처, 유럽 CE 인증을 받았고 척추수술 및 보행재활 로봇은 식약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