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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은 추 장관을 비호하는 여당 의원들과 추 장관을 몰아세우는 야당 의원들의 열변으로 채워졌다. 첫 주자로 나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지칭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한 정치군인과 태극기부대, 수구 언론의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아예 질문을 하지 않고 추 장관을 엄호하는 데 모든 시간을 사용해 박병석 국회의장으로부터 “질문은 안 하나”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세균 총리에게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과 특혜 의혹 중심에 섰다 정부 신뢰가 타격을 받았다”며 추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정 총리는 “법무부 장관이 경질될 이유를 아직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서 추 장관이 답변한 내용으로 봐선 제가 그런 판단을 할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처음으로 추 장관 논란에 대해 입을 열면서 “정치공세는 단호하게 차단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秋 “청탁한 적 없다” 조목조목 반박..아들 이야기엔 울컥
추 장관 본인은 자진 사퇴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라며 “그걸 운명처럼 수용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거부했다.
아울러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 사병이 허위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선 “제보자인 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를 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복무 시절에 대해 답변하면서 울컥한 듯 목이 메이기도 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며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 고발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부인 사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사건을 거론하며 ‘윤석열 총장의 수사의지가 강력한데 장관이 만류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추 장관은 “제가 (윤 총장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