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고현장의 불안감, 공포심, 부담감을 지닌 채 그 업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한 직업군으로 다른 직업군에 비해 우울 및 불안의 정도가 높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 Stress Disoder)를 겪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치주질환의 잠재적 위험요인의 하나로서 직무스트레스가 높은 소방관의 경우 구강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 스트레스 높은 소방공무원, 10명 중 9명이 입 냄새 인지
백석문화대학교, 건양대학교, 호원대학교의 치위생학과 공동연구팀이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로 인한 구취자각 유무에 관련된 연구를 실시한 결과(2017),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소방공무원 중 87.4%가 구취를 자각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트레스로 인한 이갈이·이악물기 유발
소방관은 구조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망치질을 쉼 없이 하고, 화재 시에는 호스에서 나오는 강한 수압으로 인해 이를 악물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아플 때 우리 뇌는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뇌작용을 일으켜 이갈이, 이 악물기 등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는 치아에 50㎏에 달하는 힘을 준다. 이로 인해 치아와 턱관절에 무리가 간다. 턱 관절 장애는 치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 입을 천천히 크게 벌렸다가 천천히 다무는 과정을 5~10회 정도 반복하는, 턱 관절과 주위 근육을 스트레칭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 30대~50대, 본격 치과질환 발생 시기로 평소 치아 관리가 중요
30~50대는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이자 본격적으로 치과질환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소방관과 같이 업무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는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평소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 잇몸이 정상적인 사람은 연 2회, 담배를 피우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연 3회 이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불안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껌을 씹으면 코티솔이 감소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진세식 원장은 “껌이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것은 당분이 많은 껌을 오랜 시간 씹을 경우”라며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무설탕 껌은 치태를 제거하고 치아 에나멜을 보호해 충치나 치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