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투자사기 의혹' 수사 확대...서울경찰청 이관

경찰 "지방에서 신고 들어오는 등 신고 증가 예상"
"서울청 지수대가 신고건 병합해 집중적인 수사"
  • 등록 2018-08-02 오후 4:44:17

    수정 2018-08-02 오후 4:44:17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른바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한 사기 의혹 수사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맡게 됐다.

그동안 수사를 담당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1일)부터 지방에도 피해신고가 들어오는 등 앞으로 전국적인 신고증가가 예상된다”며 “집중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수사기록 일체를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인계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신일그룹 투자 사기 의혹의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조치를 완료했고 일부 피해자들과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유 전 회장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기구)에 적색 수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주체가 경찰서 차원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바뀌는 만큼 인력이 보강되고 수사범위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고발사건 수사지휘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뒤 고발인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진행했다. 금융당국도 보물선 테마주로 엮인 제일제강의 주가조작 가능성과 신일그룹의 투자금 모집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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