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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해 학내 사태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학생들의 치료를 돕고 학내 구성원들이 겪는 갈등·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내 기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김혜숙 총장은 15일 정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총장 공관 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는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생 등 구성원들이 누리는 일상 생활의 공간이기도 하다”며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가사 노동과 주거, 육아 등 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학교과 도와주어야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마련해 이화여대를 ‘생활 친화형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정권 교체와 함께 지난 해 7월 학내 사태로 한 차례 갈등을 겪은 이화여대 역시 새로운 리더십이 출발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새 시대를 맞이해 이화여대도 미래를 내다 보며 한 단계 진보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느리더라도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고루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통 친화·구성원 중심의 학내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사회에 만연한 여성 비하 및 여성 혐오의 피해자로 소비되고 있는 이대생들의 명예 회복을 돕고 학내 갈등 및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내 기구를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 해 학내 사태를 겪은 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또 현재 대학 내에는 학내 갈등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겪은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학내 분산되어 있는 양성평등센터 등 여러 상담 기구를 통합한 ‘학생인권센터’를 설치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 평생단과대학(미래라이프) 본관 점거 농성 사태 과정에서 교직원들을 감금한 혐의(특수감금)로 재판에 넘겨진 최은혜 전 이화여대 학생회장과 관련해서도 학교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최 전 학생회장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도 전했다.
김 총장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을 지낼 당시 다른 교수들과 함께 최 전 학생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고, 최 전 학생회장의 학과 교수들이 돈을 모아 변호사 비용 모금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