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소니·블랙베리…‘왕년의 강자’ MWC서 부활 노린다

  • 등록 2017-02-16 오후 3:30:15

    수정 2017-02-16 오후 3:30:15

노키아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왕년의 스마트폰 강자들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소니, 블랙베리 등 제조사는 이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7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인다.

우선 피처폰 시절 세계 시장을 호령했던 ‘노키아5’ ‘노키아6’ 등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노키아5는 5.2인치에 200달러의 중저가폰이며 노키아6는 중국 시장 한정 제품이다. 2000년 1억대 이상 팔린 피처폰 ‘노키아3310’의 스마트폰 버전도 공개될 지 관심을 끈다.

노키아는 지난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됐지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됐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사로도 유명하다. 홍하이그룹의 ‘홍하이정밀’ 자회사 ‘FIH모바일’과 핀란드 노키아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만든 ‘HMD글로벌’에 3억5000만달러(약 4146억원)에 매각되며 신제품을 준비해 왔다.

소니모바일은 지난해 실패를 맛봤던 ‘엑스페리아’의 후속 모델을 또 들고 나온다. 소니는 28일 오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모델명 ‘G3112, ’G3221‘로 알려진 제품을 공개한다. G3112는 2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니는 작년 4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출하량이 510만대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1510만대를 출하했는데 2015년에 2940만대를 출하했으니 1년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소니는 2015년부터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이 불거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소니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으며 자국 일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 ‘머큐리’
블랙베리는 물리 쿼티(QWERTY) 자판을 단 ’머큐리‘를 들고 나온다. 블랙베리는 ‘아이폰 빅뱅’ 이전 스마트폰의 원조격으로 불렸던 왕년의 강자. 자체 제작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OS를 고집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찌감치 퇴출되다시피 했다.

소수 마니아들의 지지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갔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블랙베리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작년 자사 최초의 안드로이드 OS 탑재 단말기 ‘프리브’를 출시한 바 있다. ’머큐리’도 안드로이드를 담는다.

1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블랙베리OS’의 점유율은 0.0481%. 2015년 4분기에는 0.2%였던 수치가 0.0%로 거의 ‘소멸’된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는 ‘어제의 용사들’이 주로 중저가 시장에서 맞붙는 한 판이 될 것”이라며 “이들 업체와 새로 떠오르는 오포, 비보나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중저가 브랜드들과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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