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기술' 승부수 던진 JY…"삼성 생존 달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새해 첫 경영 행보 '6G'
"새 기술에 생존 달려…어려울 때일수록 더 투자"
  • 등록 2024-01-10 오후 6:24:03

    수정 2024-01-10 오후 7:39:12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6세대(6G) 통신과 같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꿈의 기술’ 6G 이동통신 기술을 점검하며 강조한 말이다. 기존 5G보다 최고 50배 빠른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초격차 경영을 위해 AI 시대 산업 융합의 ‘혈관’인 6G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6G는 말 그대로 ‘꿈의 기술’이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1Tbps(초당 테라비트)다. 기가비트로 환산하면 1000Gbps인데, 5G 최고 속도(20Gbps)와 비교하면 전송 속도가 약 50배 빠를 수 있다. 4G의 속도는 1Gbps에 불과하다. 이를테면 125GB 용량의 영화를 내려받을 때 6G 기술 하에서는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5G의 경우 50초 안팎이다. 삼성전자는 5G(2019년)에 이은 6G 상용화 시기를 오는 2030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6G 선행 개발은 AI 시대와 맞물려 있다. AI를 6G 네트워크에 내재화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운영한다는 게 삼성전자(005930)의 계획이다.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끌어 내는 기반 기술인 셈이다.

이 회장이 새해가 밝자마자 이곳을 찾은 것은 6G 기술이 초격차 경영을 위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인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또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제 투자를 당부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6G 현장부터 간 것은 삼성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4G 통신이 대중화하기 전인 2011년부터 5G 연구에 투자해 첫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6G까지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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