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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지분 매입은 한진칼(180640)과 오스템임플란트(048260)에 이은 KGCI의 세 번째 행보다. KGCI는 향후 성장 잠재력과 시장 경쟁력에 비해 DB하이텍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은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년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26% 성장세와 2022년 영업이익률 약 46%에 달하는 우수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에 반해 기업가치는 저평가(PER 약 3.5x1, EV/EBITDA 약 1.3x1) 받고 있다는 점이 KCGI가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DB하이텍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파운드리 4조원, 팹리스 2조원 등 기업가치를 6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KCGI는 배당확대 방안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등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우호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KCGI는 일반주주가 임명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돕는 제도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KCGI는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 대주주, 일반주주 누구와도 열린 자세로 소통하고, 협조할 예정”이라며 “주주 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정들이 있다면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고쳐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