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예정 단지에서 대규모 집단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9월 목동9단지가 정밀안전진단에 최종 탈락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를 수긍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아파트 절반 크기의 초대형 현수막을 걸고 단체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지난 27일 목동 재건축 예정 단지 일대를 둘러보며 현장 분위기를 살펴봤다.
목동11단지 3개동 외벽에는 아파트 절반 크기에 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비가 오면 천장 샌다. 니가 와서 살아봐라. 죽기 전에 신축 지어 멀쩡한 집 살고 싶다’, ‘소방도로 전무하다. 화재나면 다 죽는다. 목숨 걸린 안전진단 목동주민 살게 하라’ 등 재건축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목동7단지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재건축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9단지가 안전진단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나머지 단지의 재건축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목동 주민들은 정부의 정밀안전진단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6·17부동산 대책을 통해 안전진단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목동11단지에 거주중인 김모씨(40대)는 “목동 단지는 세대당 주차 대수가 약 0.4대에 불과해 주차를 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내부배관은 썩고 내진설계도 전무한 노후아파트”라면서 “정당한 안전진단 잣대로 제대로 된 평가가 다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안전진단 강화나 분양가상한제, 재건축 부담금 등의 부동산 규제는 공급을 늘린다는 현 정부 기조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공급 확대에 무게를 두기 위해서는 정비사업 절차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