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 포럼’에서 투자 외연의 확대를 강조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테슬라를 13억7996만 달러를 순매수하는 등 애플, 마이크로스프트, 아마존, 알파벳A(구글)과 같은 미국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실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 포인트를 훌쩍 넘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주요국이 각종 통화·재정 정책을 내놓으면서 형성된 막대한 유동성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거품이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주요국의 통화·재정 부양책 강도 완화는 기우로 의지나 한도는 충분하기 때문에 거품인 채로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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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은 단기적인 악재보다는 상시적인 요소로 판단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느 국가의 흥망을 따질 것이 아니라 부침 속에서 어떤 기업을 발굴해 내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레이 달리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회장의 2분기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었다. 최근 공개된 브리지워터의 2분기 투자 내역 변동을 보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항목 5개 중 3개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였다. 브라질·인도·한국 등에선 자산을 뺐다. 이 본부장은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중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금융, 에너지 등이 시총 상위주였지만 현재는 필수 소비재는 구이저우마오타이로 중소형주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내수 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성이 돋보이는 아세안 지역이나, 인도 등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