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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신임 회장에 오갑수(71) 글로벌금융학회장이 내정됐다. 오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경제·금융정책을 설계했던 친문(親文) 원로다.
10일 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2대 회장에 오 회장 선임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정관상 임기는 3년이다. 협회는 지난 3월 이사회 때 진대제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회장을 물색해 왔으며, 오 회장을 새로 낙점했다.
블록체인협회는 블록체인 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산업의 법 제도를 정비하고 성장 전략을 확보하기 위한 단체다. 업비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업체, 공공기관 등이 주요 회원사로 있다. 진 회장에 앞서 민주당 출신인 김화준 상근부회장도 퇴임하면서 사실상 1기 체제가 마무리됐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최근 오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금융학회의 심포지엄은 금융 실세들로 북적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외에 각 시중은행장들이 총출동했다.
당장 이번달 중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발표할 예정인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정의와 관리·감독방안에 대한 오 회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 장관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회의에서 FATF의 방안을 적극 이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금융당국이 신규 가상계좌 발급을 막는 등 수위가 높은 규제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