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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스타 펀드매니저인 존리 메리츠운용 대표의 실험작 ‘메리츠 베트남펀드’가 5일 판매를 개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리 대표의 작품인 만큼 문의는 쇄도하지만 10년 동안 환매를 못하고 묻어둬야 하는 ‘폐쇄형’ 펀드라는 특성상 판매 첫날 실제 가입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여기에 존리 대표가 판매수수료를 없애면서 일부 판매사들은 다른 베트남 펀드로 가입을 유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10년 폐쇄형 메리츠 베트남펀드를 5일부터 9일까지 미래에셋, 현대, 한국투자, 메리츠, 동부, 유진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모집 중이다. 펀드 설정일은 오는 12일며 존리 대표는 1500억원이 모이면 더이상 받지 않고 500억원 이하일 경우는 운용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펀드는 유망한 베트남 주식과 국공채 등에 분산 투자한다.
일각에서는 다른 베트남펀드나 자사 상품을 함께 추천하기도 했다. 통상 펀드들이 1% 정도의 판매 수수료를 매년 떼가지만 이 펀드는 판매 수수료가 없어 판매사 입장에서 굳이 열올려 팔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메리츠 베트남펀드는 10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데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에서도 제외되면서 여타 베트남펀드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메리츠 베트남펀드는 해외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가 아닌 주식혼합형 펀드로 분류돼 매매차익에 대해 주식형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한다. C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에서 나오는 수익 대부분이 매매차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환매도 가능한 다른 베트남펀드들이 더 나을 수 있다”며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고려해야 하는 거액 자산가들은 이 부분을 더 신중히 고민한 후 가입하는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