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영어·불어 시집 프랑스서 오디오북으로 출간

  • 등록 2015-02-09 오후 6:06:00

    수정 2015-02-09 오후 6:06:00

작가 하일지의 불어 시집 ‘내 서랍 속 제비들’ 표지(사진=민음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작가 하일지의 불어 시집 ‘내 서랍 속 제비들(Les Hirondelles dans mon tiroir)’과 영어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Blue Meditation of the Clocks)’이 프랑스에서 오디오북으로 출간됐다.

9일 민음사에 따르면, 하일지의 시집은 프랑스 파리 르세르팡 아플륌(Le Serpent a Plume) 출판사에서 시인이 직접 불어와 영어로 낭송하는 육성 파일과 함께 오디오북으로 출판됐다. 르세르팡 아플륌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명 출판사로 책은 이 출판사의 에플륌(e-plumes) 시리즈로 나왔다.

‘내 서랍 속 제비들’의 낭송 파일에는 마도원 동덕여대 교수가 지휘하는 SEBA의 연주가 반주로 깔려있다. 또 ‘시계들의 푸른 명상’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계 리투아니아 음악가 블라디미르 타라소브(Vladimir Tarasov)가 저자 하일지와 직접 협연, 총 60분 길이의 공연처럼 구성됐다.

‘내 서랍 속 제비들’은 하일지가 불어로 써 지난 2003년 프랑스 리브레리-갈러리 라신느 츨판사(Editions Librairie-Galerie Rachine)에서 출판된 것. ‘시계들의 푸른 명상’은 하일지가 영어로 써 1994년 미국 파인 프레스(Pine Press)에서 출판한 것. 르세르팡 아플륌 출판사 대표 피에르 비쇼(Pierre Bisiou)에 의해 20년이 지나 다시 발굴됐다.

피에르 비쇼 대표는 “하일지의 시는 앙리 미쇼의 시를 연상하게 하지만, 앙리 미쇼의 시보다 더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하일지는 “프랑스 유학 시절에 앙리 브레통이나 폴 엘뤼아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육성 낭송 LP판을 도서관에서 빌려 들으면서 가슴이 설레곤 했다”며 “이제 나의 육성 파일이 프랑스 도서관에 비치될 거라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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